[농수축산신문=박나라 기자]
8일부터 9일까지 이어진 비로 충남 일부 지역에서 농경지 침수와 시설하우스 배수 불량, 하천 제방 유실, 도로 침수 등이 발생한 가운데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호우 피해 우려 현장을 긴급 점검했다.
박수현 지사는 지난 9일 천안시 동남구 용곡동 청수지하차도와 눈들교, 공주시 반포면 마암천 제방 유실 현장, 논산시 성동면 성동초 일시 대피소와 인근 개척지구 급경사지, 부여군 세도면 방울토마토 시설하우스 등을 차례로 찾아 피해 상황과 응급 복구 진행 상황을 살폈다.
특히 부여군 세도면 방울토마토 시설하우스에서는 농가의 피해 우려와 배수 상황을 직접 확인했다.
현장에서는 하우스 내부 고랑과 작물 뿌리 주변에 물이 고여 있었으며, 겉으로 보기에는 침수 정도가 크지 않아 보여도 뿌리 부분이 물에 잠길 경우 생육 불량과 병해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농가의 걱정이 큰 상황이었다.
박 지사는 하우스 안으로 들어가 작물 상태와 배수 여건을 살피고, 농가로부터 피해 우려와 복구 과정의 어려움을 들었다. 농가들은 “지상부만 보면 피해가 작아 보여도 뿌리가 잠기면 수확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취지로 현장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비로 9일 오후 3시 기준 천안에는 176.1㎜, 공주 175.8㎜, 부여 146.2㎜, 논산 132.2㎜의 강우량이 기록됐다. 천안에서는 주택·도로·공장·차량 침수와 도로 파손, 차량 고립, 나무 전도, 맨홀 유실 등의 피해가 발생했고, 공주와 논산, 부여에서도 농경지 침수와 하천 제방 유실, 토사 유출, 상가 지하실 침수, 도로·차량 침수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졌다.
천안 청수지하차도는 이날 오전 강우로 빗물이 차오르면서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박 지사는 현장에서 지하차도 배수시설 설치와 가동 상황, 배수 완료 시점, 차량 통행 재개 예상 시간 등을 확인했다. 또 신속한 통제로 피해를 최소화한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도심 수해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공주시 반포면 마암천 제방 유실 현장에서는 응급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박 지사는 우선 임시 복구를 신속히 마무리하되, 향후 같은 구간에서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항구적인 보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천기본계획과 관련해서도 현장 실태를 파악하고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빠른 시일 안에 수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논산시 성동면 성동초등학교에 마련된 일시 대피소에서는 산사태 우려로 전날 밤 대피한 주민들을 만났다. 박 지사는 어르신 등 대피 주민들에게 대피 시간과 식사 여부, 불편 사항 등을 묻고 “불편함이 있었을 텐데 대피 요청에 협조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 개척지구 급경사지를 찾아 산사태 위험 상황도 점검했다. 박 지사는 “지속적으로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지며 산사태 위험도 높아졌다는 판단에 따라 어젯밤 산사태 위험이 있는 지역의 도민들을 긴급 대피시켜 달라고 주문했다”며 “불편하더라도 안전이 우선인 만큼 힘을 합해 잘 이겨내자”고 말했다.
박 지사는 “도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산사태 예방을 위한 구조적인 조치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도는 이번 호우와 관련해 농경지와 시설하우스, 하천·도로 등 피해 현황을 계속 파악하고 있다. 다만 비가 그친 뒤 작물 생육 피해와 시설 피해가 추가로 확인될 수 있어 최종 피해 규모는 현장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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