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업계를 포함해 하반기 산업과 경기의 화두는 ‘코스트(비용)’ 관리가 될 것입니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은 최근 ‘농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대였던 경제성장률은 올해 반도체산업 호황으로 2% 중반, 3%까지 나올 것으로 기대되지만 높은 환율과 유가, 금리는 농산업과 농가경영에 비우호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하반기는 비용에 초점을 맞춰 실제 ‘내 손에 남는 게 얼마’인지 따져보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짜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소장은 LG경영연구원에서 약 25년간 경제정책을 연구한 뒤 지난해 NH금융연구소장으로 부임한 거시경제 전문가다.
그는 현재 국내 경제 상황을 ‘초양극화’와 ‘착시’로 정의했다. 그 이유에 대해 “반도체 중심의 제조업과 비제조업, 대기업과 중소 서비스업·도소매업 간의 체감 경기 온도차가 너무 커 ‘양극화’ 수준을 넘어섰다”며 “국내총생산과 총수출액, 주가지수 등 주요 지표가 ‘긍정’을 가리키지만, 이는 소수의 섹터와 기업, 품목에 집중된 것으로 지표 이면에 있는 실물 경기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농업과도 관계가 밀접한 환율을 놓고는 “과거 우리가 기억하는 1달러당 1300원대, 1400원대 초반 환율로는 당분간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 역시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제유가 자체는 미국·이란 전쟁 기간보다 떨어졌지만, 환율이 올랐기 때문에 효과가 반감된다”면서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국내의 경우 국제유가가 오를 때 휘발유·석유류 제품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지 않아 국제유가가 내릴 때 체감되는 정도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점 역시 눈여겨봐야 할 변수로 꼽았다. 농축협의 대출 재원 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농민들의 이자 부담도 늘어날 수 있어서다. 여기에 외국산 원자재·부품 가격과 인건비 상승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경우 농산업계와 농가경영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농산업은 비용이 상승했을 때도 이를 농산물과 상품 가격에 쉽게 전가할 수 없다는 점을 큰 어려움으로 지목했다. 조 소장은 “농축협은 주고객층인 농민, 중소 자영업자 등에게 금리를 쉽게 올릴 수 없는 상황에서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한편에선 대출 부실화, 연체율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며 건전성 관리를 강조했다. 농산물 가격 하락세에 직면한 농민들도 비용 관리를 염두에 두고 경영해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순수 민족자본으로 운영되는 농협의 금융사업이 생산적 금융을 창출해 우리 사회에 더 긍정적인 효과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경제·산업·금융 트렌드를 적기에 알리는 역할에 힘쏟겠다”고 말했다.
김해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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