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체 분석…우수개체 선발
부족한 개체는 빠르게 도태시키는게
개량의 ‘핵심’
“좋은 한우를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좋은 유전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제28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미경산암소부문에서 농림식품부장관상을 수상한 것은 아버지가 이뤄놓은 개량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한 개량을 바탕으로 본대회에도 출품해 대통령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경기 가평에서 한우애목장을 운영하는 이대훈 대표는 한우 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유전력’을 꼽는다.
디자인 분야에서 일하다 2019년 아버지가 운영하는 우전목장을 시작으로 한우 산업에 뛰어든 그는 현재 한우애목장과 우전목장을 기반으로 체계적인 개량과 사양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지난 1일 제28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이하 한능평) 미경산암소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 대표를 만나 그만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 시기별 체계적 사양관리 통한 비육
이 대표는 체계적인 사양관리를 위해 시기별 사료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처음 목장을 운영할 당시에는 배합사료 위주의 급여를 실시했지만 사료의 품질 차이가 생기며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자 2023년부터 직접 사료를 배합해 급여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시중에 판매되는 사료를 먹였었는데 매달 사료 품질이 차이가 나는게 느껴져 3년 전부터 직접 사료를 배합해 급여하고 있다”며 “전체 성적을 상향 평준화하기 위해 자가 완전혼합사료(TMR)를 시작했고 이후에는 사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 화식 사료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유 전부터 생후 6개월까지 알팔파와 농후사료를 급여하고 있고 이후 14개월까지는 조사료만 먹이며 배합사료를 하루에 3kg정도 제한급여하고 있다”며 “이후에는 출하 전까지 화식사료를 급여하는 방식으로 비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노동 효율을 더욱 높이기 위해 화식사료에서 완전발효사료(TMF) 체계로의 전환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화식사료는 소화가 잘 되고 마블링 성적이 좋지만 쉽게 변질될 수 있어 자주 만들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특히 화식사료를 급여하면 너무 빠르게 비육되는 것 같아 올해 안으로 TMF로 바꿔 사양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유전체 분석으로 만드는 고능력 한우
이 대표의 목장 운영 철학은 유전체 분석을 기반으로 한 개량에 집중돼 있다.
현재 우전목장에서는 약 100마리 규모의 암소를 육종하고 있으며 한우애목장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생산된 송아지를 비육하고 있다.
그는 “유전체 분석을 통해 우수 개체를 선발하고 부족한 개체는 빠르게 도태하는 것이 개량의 핵심”이라며 “유전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우량암소군 내에서 좋은 개체와 부족한 개체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개량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대표는 개량 지표 중 근내지방도를 가장 중요한 선발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 대표는 “사료는 어느 정도 평준화돼 있지만 근내지방도는 유전력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개량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항목도 근내지방도인데 이 부분은 사양관리보다 유전력이 약 80%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전체 분석 상위권 암소들은 어떤 우수 정액을 활용하더라도 좋은 후대를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우 농가들이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가 바로 유전체 분석”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우애목장과 우전목장을 합쳐 약 300마리 규모를 운영하고 있는 이 대표는 향후 1000마리 규모의 농장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좋은 암소군을 구축해 우수한 개체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 다시 더 좋은 암소를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며 “최종적으로는 암소 300마리, 거세우 500마리 규모를 갖춘 경쟁력 있는 목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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