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 44.5㏊(약 13만5000평)를 3명이 관리하면서 연간 야외 작업일을 열흘 안팎으로 줄인 일본 농사법인이 화제다. 이들은 인력을 최소화하고도 이익은 확실히 남기는 구조를 세웠다.
15일 ‘일본농업신문’에 따르면 효고현 가사이시의 농사조합법인(한국의 영농조합법인) ‘아그리도 다마노’는 직원 2명과 임원 1명으로 이뤄졌으며, 관리하는 농지는 44.5㏊다. 이 가운데 벼농사 면적은 38㏊다. 건답직파 면적은 20㏊, 드론을 이용한 담수직파 면적은 18㏊이며, 직접 모내기를 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이들은 수확량이 아니라 ‘농지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사인 다카이 아쓰마사씨(53)는 “우리 목표는 10α당 수확량 600㎏이 아니라, 수확량이 줄더라도 더 넓은 면적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고령화로 농업 후계자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노동력을 최소화하면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농업을 지향하게 됐다는 것이다.
드론을 직접 운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바뀌는 기체 성능을 따라잡기 어렵다고 판단해 외부 위탁으로 방향을 잡았다. 파종과 제초제·비료 살포는 같은 현에 있는 드론업체 ‘에어어시스트재팬’에 맡긴다. 작업 일정은 인공지능(AI) 기반 재배관리시스템 ‘자르비오 필드매니저’로 세우며, 물 관리는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자동제어 시스템 ‘와타라스’가 담당한다. 잡초는 겨울철 로터리형 예초기로 베어내고, 그 뒤엔 논둑을 허물지 않은 채 드론을 이용해 제초제를 뿌린다. 법인이 직접 담당하는 야외 작업은 이른 봄 논에 물 대기, 써레질, 살충제 살포, 수확, 겨울철 풀베기 정도다.
경험이나 감에 의존하지 않는 재배 방식은 수확량에도 반영됐다. 2025년산 벼 품종 ‘시키유타카’는 10α당 평균 수확량이 570㎏에 달했고 일부 구획에서는 850㎏을 넘기도 했다. 특히 바깥에서 일하는 노동력이 크게 줄었다. 다카이씨는 “한여름 폭염 속 작업은 위험을 감수해야 할 정도지만 밖에 나가는 날은 열흘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야외에 나가지 않는 날에는 실내에서 작업 계획을 세우거나 직원 교육을 진행한다.
이들은 “업무 위탁과 시스템 도입에는 비용이 들지만 이익은 확실히 남긴다”고 설명했다. 국가의 정책 지원 방향에 맞춰 품종과 용도를 검토하고, 식품가공·외식 등 업체와 3개년 단위로 재배 계약을 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2025년산 ‘히노히카리’의 10α당 이익은 11만1180엔(약 102만원)이다. ‘시키유타카’ 품종도 같은 기준 17만408엔(약 157만원)이다.
다카이씨는 “나는 단순한 농업인이 아니라 농업 경영자이기 때문에 계획은 장기적으로 세운다”고 말했다. 한해의 쌀값 등락에 좌우되지 않는 경영을 중시한다는 뜻이다. 이들은 계산상 10㏊ 규모로 실수령 1000만엔(약 9198만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또 일정 관리의 효율화·시스템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농업 미경험자를 대상으로 한 인재 육성도 하고 있다.
이휘빈 기자 vinyvi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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