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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도열병·열매터짐·돌발해충…폭염에 농작물 생육관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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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열병 증상을 보이는 벼(왼쪽)와 열매터짐(열과) 피해를 본 포도. 경기도·충북도농업기술원, 농촌진흥청

한달 가까이 이어진 장마가 결국 물러갔다. 하지만 그 빈 자리엔 폭염이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농작물의 병충해·생리장해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드디어 물러가는 장마=기상청은 23일 정례 예보브리핑에서 “제주도는 19일 올여름 장마가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부와 남부지방은 27일 전후 장마가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와 남부지방은 6월30일, 중부지방은 이달 1일 장마철에 들어섰다. 기상청 측은 “장마가 끝나면서 본격적으로 무덥겠다”고 내다봤다.

같은 날 발표된 중기예보에 따르면 7월27일~8월2일 전국 낮 기온은 29~37℃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온다습한 날씨 속 작물 생육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배경이다.

◆ 잎도열병·벼멸구 관찰=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전국 벼 관찰포 조사 결과 16일 기준 잎도열병이 3000㏊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전남광주(2300㏊)가 가장 많았고 강원·경남·인천 등에서도 100~200㏊씩 발생이 확인됐다.

잎도열병은 벼 잎에 반점이 생기는 병으로, 제때 방제하지 않으면 출수기에 이삭도열병으로 번질 수 있다. 이삭도열병이 발생하면 벼알이 제대로 여물지 않아 수량과 품질이 모두 하락한다.

벼멸구도 예찰망에 포착됐다. 농진청에 따르면 6월말부터 7월 중순 사이 중국에서 날아온 벼멸구 약충(어린 개체)이 경남 고성·사천·창녕 등 관찰포에서 1~2마리 수준으로 확인됐다.

정병진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약충이 7월말~8월초 성충으로 자라면 개체 밀도가 급증할 수 있는 만큼 꾸준한 예찰과 철저한 방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과수 열매터짐·돌발해충 발생 조기 대응해야=과수에선 열매터짐(열과)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포도는 과피가 얇고 탄력이 약해 장마 뒤 기온이 빠르게 오르면 열매터짐 피해를 보기 쉽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관계자는 “23일 기준 충북 영동 일부 지역과 배수가 불량한 몇몇 포도밭에서 피해가 확인됐다”면서 “열매터짐이 발생하면 갈라진 틈으로 탄저병·노균병 등 병원균이 쉽게 침입할 수 있어 피해 과실은 즉시 제거하고 등록 약제를 제때 살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돌발해충도 요주의 대상이다. 앞서 전남광주 고흥만 간척지에서 6월말 풀무치가 집단 발생해 농진청이 긴급 방제에 나섰고, 최근엔 경기·서울 일부 지역에서 갈색여치 목격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농업기술포털 ‘농사로’에 따르면 갈색여치는 산지와 인접한 과수원에서 과실을 주로 가해한다.

2006년 영동에서 대규모로 발생한 뒤 2007년 영동·보은, 경북 상주 일대로 확산해 복숭아·자두·포도 등 과원 20㏊에 피해를 준 바 있다.

이경재 농진청 재해대응과 농촌지도관은 “꽃매미·미국선녀벌레 등을 방제하는 과정에서 갈색여치도 함께 제거돼 농경지 피해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여름철 기상이 매우 불안정한 만큼 돌발해충 발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영창·정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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