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Korea Agricultural Policy Newspaper (한국농정신문)

말과 사람 잇는 곳, 장수목장

Korea Agricultural Policy Newspaper
기사 도구
View mode

[한국농정신문 유승현 기자]

한국마사회 제공
시민들이 먹이를 주며 말과 교감하고 있는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전북 장수군 장수목장. 넓은 초지 위를 천천히 걷는 말들과 이를 돌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우러진 이곳은 경주와 번식 등 현장에서 역할을 다한 말들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공간이다. 단순한 보호시설을 넘어 사람과 동물이 교감하며 치유와 배움이 이뤄지는 지역 공동체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마사회(회장 우희종) 장수목장은 지자체와 복지관, 학교 등 지역 기관과 협력해 참여 대상별 맞춤형 프로그램 6종을 운영하고 있다. △가족 주말목장 △청소년 봉사활동 △소풍 △동행 △동행2.0 △말산업 분야 기초 직업훈련 등이다. 농촌 취약계층의 활력 증진부터 청소년 진로 탐색, 발달장애인의 직업 역량 강화까지 다양한 지역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중심에는 지난해 조성된 ‘말 요양소’가 있다. 말 요양소는 경주와 번식 등 기존 역할을 마친 말을 방목형으로 관리하는 시설로, 현재 퇴역마 10마리가 새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무서웠던 말, 이제는 가족”

가족 주말목장은 주민들이 말 요양소 입소마와 직접 교감하는 대표 프로그램이다. 참여 가족은 입소마와 1대1로 연결돼 정기적으로 목장을 찾는다. 빗질과 먹이 주기 등 돌봄 활동을 하며 말의 특성을 배우고, 가족 간 소통의 시간도 갖는다. 4~7세 아동에게는 승마체험 기회도 제공된다.

올해는 학대 피해를 입고 구조된 뒤 말 요양소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유니콘’이 한 가족과 인연을 맺었다.

한 참여자는 “처음에는 아이가 큰 말을 무서워해 가까이 가지 못했지만, 계속 찾아와 빗질하고 먹이를 주면서 이제는 유니콘을 가족처럼 생각한다”며 “주말마다 목장을 찾는 시간이 가족 모두에게 기다려지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말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

장수목장 프로그램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분야는 ‘말산업 분야 기초 직업훈련’이다. 장수목장은 올해 3월부터 장수군장애인복지관과 연계해 지역 내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마사관리와 사양관리 등 말산업 현장의 기초 직무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 체험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단계별 과정으로 구성됐다.

1단계 기초훈련은 한국마사회가 담당하고, 이후 심화훈련은 복지관, 직업훈련과 지원보조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연계해 진행한다. 최종 목표는 사업장 취업을 통한 자립이다. 말산업이라는 특화 분야를 활용해 지역 취약계층의 자립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밖에도 청소년 봉사활동과 노년층 대상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 주민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김진갑 장수목장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 동반성장과 취약계층 자립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말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기사, 번역, 출처 또는 데이터에 문제가 있나요?

수정 요청 제출
관련 기사
시장·작물 신호
준비 중

이 기사의 주제와 관련된 작물·수입·가격 정보는 추후 제공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