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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기 초대 농과원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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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조은기 초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 농민신문 DB

조은기 초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이 7월24일 별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71세. 

고인은 경북 영양 출신으로 경북대학교 농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1984년 영남작물시험장 전작과 농업연구사로 농촌진흥청에 발을 디딘 후 종자 연구에 천착했다. 영하 196℃ 초저온 환경에서의 식물 유전자원 동결보존 기술 등을 연구했다. 

2005년 농진청 연구개발국장으로 있을 때는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 설립을 주도했다.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는 2006년 11월 경기 수원의 옛 서울대학교 농생대 옆에 신축 저장고를 지으며 설립됐고, 이후 국립농업과학원으로 편입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종전엔 종자를 상온(영상 15∼25℃)에서 보관할 뿐이었다. 이렇게 보관한 종자는 30년을 견딘다. 여기에 냉장고 온도인 영상 4℃(50년 보증)와 영하 18℃(100년 보증) 보관 방식을 추가해 종자별로 보관 방법을 달리하자는 것이 고인의 주장이었고, 이 개념이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로 이어졌다.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는 2008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작물다양성재단(GCDT)에서 ‘세계종자안전중복보존소’로 지정됐다. 세계적으로도 노르웨이와 한국 뿐이다. 이를 발판 삼아 우리나라는 28만5000자원의 식물 유전자원을 보유한 세계 5위 수준의 유전자원 보유국이 됐다. 

고인은 2000년대 후반 농진청 연구소 통폐합 실무도 주도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9개에 이르던 농진청 소속 연구소를 국립농업과학원·국립식량과학원·국립원예특작과학원·국립축산과학원 4개로 통폐합하고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만들었을 때 2008∼2009년 초대 농과원장을 맡았다. 

2009∼2011년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총괄본부장을 지냈고 이후 경북대 응용생명과학부 초빙교수, 토종명품화사업단장, 경북도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현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전신이다.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최근까지도 농업에 대한 애정을 활발히 표현했지만 갑자기 유명을 달리해 애석하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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