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농협조직이 최근 한층 더 ‘대국민 친화 행보’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인기 걸그룹 ‘아일릿’을 쌀 소비촉진 홍보대사로 위촉해 K팝 팬들이 국산 쌀과 더 친해지게 만들고, 인기 애니메이션 ‘쿵야 레스토랑즈’ 캐릭터들을 통해 국산 농산물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도 분투 중이다. 2024년 이래 매년 하반기 개최되는 우리쌀·우리술 대축제 ‘K-라이스 페스타’ 역시 농협이 시민에게 다양한 쌀의 가치를 알리는 행사로서 자리매김했다.
농협이 농업·농촌·농민의 미래를 위해 범국민적 캠페인을 진행하고, 과거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들이 ‘농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건 분명 긍정적인 일이다. 그러나 농협조직이 진정 ‘국민과 함께하는 농협’이 되려면 아직 남은 과제가 많다.
첫째, 농민·시민의 공통 요구로 떠오른 ‘농협개혁’에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물론 최근 ‘농협 대전환’을 표방하며 조직 쇄신에 나서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자체 개혁 노력 과정의 성과를 보여주려는 것 못지않게, 최근 농협개혁 정국에서 현장 농민들이 지적한 구조적 문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공개해야 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일부 정치권의 ‘정쟁화’ 시도를 배격하며 농민들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과정이 요구된다.
둘째, 시대적 과제를 발빠르게 파악하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부 기조에 따른다며 스마트팜 확대 노력을 기울이는 게 잘못된 건 아니나, 기후위기 시대 농업분야 대표적 실천인 ‘친환경농업 확대’ 노력은 얼마나 기울여 왔는지 자문해야 할 때다. 현장에서 만난 일부 청년농민들은 농협이 왜 스마트팜만 이야기하고 친환경농업 확대 과제는 외면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셋째, 농협 내외의 ‘사람’들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제주도 한 지역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일하던 ‘예비 아빠’ 청년노동자가 지게차 전도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많은 농민·시민이 고인의 죽음을 가슴 아파하는 가운데, 농협중앙회는 청년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어떤 입장도, 조치도 내놓지 않고 있다.
농민·노동자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염려하는 농협, 청년·여성 등 모든 시민 구성원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농협, 지역사회의 새로운 과제인 ‘주민돌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농협. 이것이 오늘날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농협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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