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근해에서 잡힌 참다랑어가 기존 경매 위판 중심 구조를 벗어나 가공·유통업체와 바로 연결되는 직거래 체계에 첫발을 뗐다. 그동안 선도 저하와 유통 지연으로 국내 시장보다 일본 수출에 의존하던 국산 참다랑어의 유통 흐름이 바뀔 수 있을지 수산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부산시(시장 전재수)는 지난 7일 오전 ‘참다랑어 고소득화 시범사업’의 첫 직거래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번 사업은 부산시와 해양수산부, 대형선망수산업협동조합(조합장 천금석), 동원산업이 협력해 추진하는 구조다.
이번 직거래는 기후변화로 국내 연근해 참다랑어 어획량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복잡한 경매·위판 중심 유통 구조를 줄이고, 국내 소비자를 겨냥한 직거래 중심 내수 유통 체계로 전환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핵심은 ‘시간 단축’이다. 국내 연근해에서 잡힌 참다랑어는 품질이 우수하더라도 밤샘 양륙과 경매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신선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제값을 받기 어렵고, 어가 하락이나 일본 수출 의존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반복돼 왔다.
이번 시범사업은 대형선망어업 2개 선단이 어획한 참다랑어를 동원산업과 직접 거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이고 판매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해 선도와 품질을 높이고, 참다랑어의 부가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사업 추진은 지난 3월 동원산업과 대형선망수협의 업무협약으로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참다랑어 어군 형성 시기와 대형선망어업의 자율 휴어 기간이 겹치면서 잠시 보류됐지만, 휴어기 종료 뒤인 지난 7일 참다랑어 어획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첫 직거래가 이뤄졌다.
참다랑어는 고급 수산물로 분류되지만, 국내산 참다랑어가 안정적으로 내수시장에 공급되기 위해서는 어획 이후 처리 속도와 초저온 가공·보관 체계가 중요하다. 이번 사업이 초저온 가공 인프라를 갖춘 동원산업과 곧바로 연결되는 방식으로 설계된 이유다. 직거래 체계가 정착될 경우 고품질 국산 참다랑어의 연중 공급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자원관리 측면에서도 참다랑어는 중요한 어종이다. 태평양참다랑어는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가 엄격히 관리하는 어종으로, 회원국별 어획 한도가 할당된다. 해양수산부는 국내 연근해 참다랑어 자원량 증가에 대한 과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연간 어획한도를 2024년 748톤에서 2026년 1219톤으로 확대하는 등 추가 한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단순한 유통 개선을 넘어 어업인 소득 증대와 국내산 참다랑어 소비 확대를 동시에 겨냥한다. 선도와 품질이 유지된 참다랑어가 국내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되면, 국산 참다랑어의 시장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 나아가 ‘K-참다랑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기반으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조영태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한 어획물 반입은 국내산 참다랑어의 가치를 알리고 어업인들의 소득을 높이는 한편, 국내산 소비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시범사업의 효과를 면밀히 살펴 이 고소득화 모델을 전체 어업 현장으로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첫 직거래는 물량 자체보다 유통 구조 전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연근해 참다랑어를 ‘잡는 어업’에 머물게 하지 않고, 선도 관리·초저온 가공·내수 판매까지 연결하는 고부가가치 산업 모델로 키울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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