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신문=류민제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홍문표)는 올해 상반기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8.8% 증가한 7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aT는 상반기 수출 증가세를 연말까지 이어가기 위해 유망 품목과 시장을 중심으로 하반기 지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상반기 수출 실적은 중동 정세 불안과 물류 차질 등 어려운 대외 여건을 뚫고 달성됐다. aT는 K-콘텐츠를 통해 높아진 인지도와 검역 여건 개선, 현지 유통망 확대, 시장별 맞춤 지원이 수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대표 수출 품목은 라면이다.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7.9% 증가한 9억3540만달러를 기록했다. 해외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소비자가 라면을 직접 조리해 먹는 체험형 소비문화가 확산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K-콘텐츠를 통한 한국 라면 관심 증가도 주요 시장 수요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검역 장벽이 낮아지고 현지 판로가 확대된 품목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 닭고기의 유럽연합(EU)·영국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721% 증가했다. 2024년 EU와의 검역 협상 타결로 수출 기반이 마련됐고, 지난해 말 닭강정 등 냉동 가공품이 현지 대형 유통매장에 입점하면서 올해 수출이 확대됐다.
토마토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8.6% 증가한 46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편의점 샌드위치용 식재료 납품과 캐나다 신선농산물 바이어 신규 계약 등으로 판로가 넓어졌다. 일본 수출의 걸림돌로 작용해 온 병해충 규제가 지난 6월부터 해소된 점도 향후 수출 확대 요인으로 제시됐다.
수산식품에서는 김과 굴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김은 조미김 관세 인하와 현지 소비 확대 등에 힘입어 미국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13.8% 증가했다. 굴은 일본 내 생산량 감소로 한국산 수요가 늘면서 일본 수출이 56.1% 증가했다.
시장과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배추의 대만 수출은 63.6%, 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수출은 364.2%, 아이스크림의 캐나다 수출은 44.4% 증가했다. aT는 기존 주력시장뿐 아니라 신흥시장에서도 새로운 수요가 발굴되며 K-푸드 수출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T는 상반기 실적 증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 13일 나주 본사에서 ‘하반기 K-푸드 수출확대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K-푸드 바이어 발굴, 현지 유통망 진입, 마케팅 지원 등 수출 성과 창출을 위한 지원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오는 9월부터 본격 출하되는 포도는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목표로 지원을 강화한다. aT는 미국 대형 유통매장 입점을 위한 현지 컨설팅과 인증 취득을 지원하고, 검역 협상 타결로 새롭게 수출길이 열린 필리핀 시장에서는 론칭 홍보와 판촉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출 현장 애로 해소에도 나선다. aT는 K-푸드 원스톱 수출지원허브를 중심으로 물류, 통관, 비관세장벽 등 분야별 애로를 적기에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식품안전법령 개정과 오는 10월 예정된 인도네시아 할랄 의무화 등 주요 수출국 제도 변화에 대응한 릴레이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전기찬 aT 수출식품이사는 “하반기에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품목과 시장에 지원 역량을 집중하고, 현장 중심의 지원을 강화해 K-푸드 수출 확대와 수출기업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상반기 상승세를 연말까지 더욱 확대시켜 2026년을 K-푸드 수출의 새로운 이정표가 만들어지는 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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