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농식품 창업박람회인 ‘2026 농식품 테크 스타트업 창업박람회(AFPRO 2026)’가 15~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NH농협·코엑스가 주관한 박람회엔 애그테크(Ag-Tech·첨단농업기술),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분야 혁신 기업과 유관기관 195곳이 참가해 부스 369개를 운영했다. 참가 기업·기관수는 지난해(202곳)보다 3.5% 줄었지만, 부스는 전년(359개)보다 2.8% 늘었다.
참가 기업은 인공지능(AI), 스마트농업, 농업로봇, 기능성 식품 등 첨단 농식품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며 투자자와 바이어를 대상으로 기술 홍보와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올해는 ‘피지컬 AI로 확장하는 농식품 기술의 미래’를 주제로 ‘인공지능(AI) 전환(AX) 특별관’이 처음 마련됐다. 이곳에선 농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AI 기반 기술과 로봇 등을 소개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AI를 활용한 농작업 자동화 기술이 화제를 모았다. 관련 기업 ‘메타파머스’는 카메라·AI를 활용해 딸기·오이의 위치와 크기를 인식한 뒤 스스로 수확하는 로봇을 선보였다. 지금은 오이 한개를 수확하는 데 20초가 걸리지만 내년에는 12초까지 단축하고 기형과를 선별하는 기능도 갖출 예정이다. 꽃솎기(적화), 잎따기(적엽) 등 반복 작업도 하나의 로봇이 수행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규화 메타파머스 대표는 "농촌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인력 부족"이라며 "수확뿐 아니라 반복적인 농작업을 자동화해 농민들의 작업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AI는 로봇을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농장 운영도 돕고 있었다. ‘리브팜’은 AI 기반 스마트팜 운영 플랫폼 ‘리브OS’를 공개했다. AI가 작물 생육 상태를 분석해 수확 시기를 알려주고 온도와 습도, 조명 등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자율주행 수확 로봇 '리브보(LIVBO)'와 연계해 생육 예찰부터 수확까지 자동화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강길모 리브팜 대표는 “AI가 생육 데이터를 분석해 작업 시점을 알려주기 때문에 농사 경험이 많지 않아도 농장을 운영할 수 있다”며 "생육 관리부터 수확까지 AI가 모두 해결하는 스마트팜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하늘에서 농사를 돕는 AI도 눈길을 끌었다. ‘새팜’은 위성영상과 AI를 결합해 맞춤형 영농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소개했다. 매일 촬영한 위성영상을 분석해 예상 출수일과 예측 수확량, 토양의 영양 상태와 수분 부족 여부 등을 알려주고 질소 비료 추가 살포나 관수 등 재배 관리 방안까지 함께 제안한다.
한상훈 새팜 작물팀장은 “단순히 위성영상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AI가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농민에게 맞춤형 재배 솔루션까지 제공한다”며 "아직까지는 해외 위성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지만 7일 발사된 농림위성도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행사에선 NH투자로드쇼와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지원사업 데모데이, 농식품 기술설명회, 해외 진출 전략 세미나도 함께 열렸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개막식 개회사에서 “농식품분야는 생산과 유통, 재해대응 등 AI 활용 가능성이 큰 분야”라며 “AI 전환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농식품 스타트업(새싹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정채원 기자 chae1@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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