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농정신문 김하림 기자]
한국 천주교회가 올해도 농민을 위해 기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안동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우리농)와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가농 안동교구)는 지난 18~19일 경북 예천군 천주교 안동교구 농은수련원에서 제31회 농민주일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한국 천주교회는 매년 7월 셋째 주 일요일을 ‘농민주일’로 정하고 1995년부터 기념해오고 있다. 농민주일은 농업·농민·농촌의 가치를 인식하고 도농이 함께하는 생명공동체 정신을 일깨우기 위한 날로, 특히 기후위기 속 생명농업(가농이 지향하는 자연순환농업)을 실천하는 농민들과의 연대를 강조한다.
올해도 농민주일을 맞아 전국 교구마다 기념미사·직거래장터·특강 등이 열렸다. 그중에서도 서울대교구·안동교구에선 우리농 생활공동체 활동가들이 가농 안동교구 회원들이 사는 농촌 현장을 방문해 1박 2일을 보내는 ‘우리농 희망 잇기’ 행사를 개최했다. 140여명의 참가자들은 첫날 조별로 △생명농업 및 우리농 활동 경험 공유 △가농소(경축순환농법으로 기르는 소) 사육 현장 견학 △우리밀 빵 만들기 △양봉 체험 등을 진행했다.
이튿날 치러진 농민주일 기념미사에선 안동교구장인 권혁주 주교가 주례를, 서울대교구·안동교구 본부장단 및 사제단이 공동집전을 맡았다. 권혁주 주교는 강론에서 “도시와 농촌이 함께한 이번 활동을 통해 땅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생명공동체의 삶만이 우리의 살 길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발표한 올해 농민주일 담화문을 인용하며 “우리가 먹는 한 끼 식사에는 수많은 생명과 농민의 땀, 그리고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있다”며 “농민주일을 맞아 도시의 소비자들에게 더욱 굳건한 연대를 요청한다. 소비는 단순한 선택이 아닌 생명을 향한 윤리적 행동이고, 어떤 땅을 후손에게 물려줄지를 결정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서울·안동 우리농 활동가들이 농민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달린 희망나무 △도농 연대 실천 약속이 담긴 등불 △가농 안동교구 회원들이 생산한 농산물 등이 봉헌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봉헌과 함께 차후 농산물 직거래·농촌 일손돕기 등을 통해 도농 연대를 확대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기념미사는 한국 천주교회가 정한 ‘농민을 위한 기도’로 끝맺었다. 기도문에는 농업이 경시되는 현실에서 농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신자들이 농촌에 애정을 갖기를 소망하는 내용이 담겼다. 허춘학 가농 안동교구 회장은 “생명을 살리고 땅을 살리는 데 앞장서서 함께해주는 우리농 활동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동참해주시기를 거듭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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