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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후 위기 시대, 친환경 농업과 가치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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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어느덧 ‘기후 위기’는 뉴스 속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집 식탁 위까지 침범한 일상의 고민으로 자리잡았다.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로 작황이 불안정할 때마다 요동치는 농산물의 가격과 품질은 우리 먹거리 체계가 환경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우리의 먹거리가 기후 변화라는 상시적인 위기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제는 우리 식탁의 안정성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 고민의 해결책 중 하나로 친환경 농업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친환경 인증제도는 단순히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방식이 아닌, 토양과 수질,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고 농업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환경 회복 체계’이다.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을 줄여 땅의 회복력을 키우는 과정은, 급격한 기후 변화 속에서 우리 환경을 안정적으로 지켜내는 적극적인 체질 개선이다. 즉, 친환경 농업은 환경을 보호하는 수단이자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건강한 땅을 지키는 가치 있는 투자이며, 우리 식탁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확실한 방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익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농산물의 소비 장벽은 여전히 높다.

대부분 소비자들은, 친환경 농산물이 안전하고 환경에 이롭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앞에서 선택을 주저하게 된다. 이러한 소비 위축은 생산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 이른바 악순환의 굴레다. 이제는 이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친환경 농산물이 단순히 이롭다는 정서적 공감을 넘어, 자연스럽게 우리의 일상이 되는 ‘선순환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친환경 농산물을 소비하는 행위가, 우리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지키는 적극적인 실천, 이른바 ‘가치 소비’라는 인식 전환에 있다. 즉, 가격이라는 숫자 뒤에 가려진 환경적 가치를 사회 전체의 비용과 편익으로 이해하고 공유한다면, 친환경 농업은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하고, 이 선순환의 체계는 유지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거창한 구호보다는, 우리 일상 속 작은 선택에서 시작된다. 친환경 농산물을 소비할수록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는 조금씩 현실이 된다. 필자 역시 오늘 저녁 식탁에는 친환경 농산물로 소박한 한 끼를 차려보려 한다. 이 작은 선택이 만들어낼 변화를 믿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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