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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지방 이전설 난무…“협동조합 자율성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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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 전 간부와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NH농협중앙회지부 금융노조 및 산하 지부 대표자 등 200여명이 23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농협 본사 이전 추진 반대’ ‘협동조합 자율성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세종=김병진 기자 fotokim@nongmin.com

정부가 추진하는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에 농협중앙회 본부가 거론되자 이해당사자들인 농협 구성원들이 규탄에 나섰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이하 농협노조)는 23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농협본사 지방이전 저지 전 간부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농협노조와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NH농협중앙회지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가해 합의 없는 농협중앙회 지방 이전 추진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상 공공기관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재정경제부가 1월 발표한 ‘2026년도 공공기관 지정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에 농협중앙회 본부·계열사 명칭과 이전 지역이 명시된 각종 ‘이전설’이 난무하고 있다. 여기에 각 지역 정치권 등에서 이전설에 기반해 유치전을 펼치는 등 외부 압박이 커지자 이해당사자인 노조가 선제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현인 농협노조위원장 직무대행은 “우리는 공무원도 아니고 공공기관 직원도 아닌 농민이 만든 자율단체의 직원”이라면서 “왜 농협이 정부부처인 것처럼 정치인들이 강제로 이전시키려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헌법이 보장한 농민 자조조직 농협의 자율성과 직원들의 거주·이전의 자유를 정부와 국회가 침해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농업계 외부에서도 일방적인 농협중앙회 본부 이전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이해형 전국금융산업노조 수협중앙회지부 위원장은 이날 집회에서 “현장 의견이나 직원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일방적으로 이전을 추진하면 어떤 명분도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며 “협동조합과 직원들의 삶을 희생시키는 지방 이전을 철회하라”고 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도 22일 성명을 내고 “농협 이전은 막대한 비용이 소요돼 농민 지원사업 재원 축소와 농협의 사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노동자들에게는 삶의 기반을 흔드는 중대한 문제인 만큼 농협을 이전 대상에 포함하려는 일체의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질타했다.

농협노조는 2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2000여명이 참가하는 지방 이전 반대 집회를 추가로 열 예정이다.

세종=이재효 기자 hyo@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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