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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씨앗금고로 18년…이제는 전세계 금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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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시드볼트저장고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 전경. 농촌진흥청

“기후변화와 국제 정세 불안에 대비해 전세계 식물 유전자원을 안전하게 보존합니다.”

지구촌 식량안보 강화와 생물다양성 확보를 위해 세계의 종자 금고로 역할하는 곳이 우리나라에 있다. 전북 전주 농촌진흥청 글로벌 시드볼트((RDA Global Seed Vault)는 전세계  종자 무상 기탁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해외 기관이 보존을 요청하면 종자를 안전하게 장기 보존해준다.  

비결은 설비와 운영체계에 있다. 농진청 글로벌 시드볼트는 영하 18℃, 상대습도 40% 이하 환경에서 종자 50만점을 100년 이상 장기 보존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운영도 무인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농진청 글로벌 시드볼트가 세계 종자 금고로 발돋움한 것은 2008년 8월이다. 그해 8월14일 세계작물다양성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아시아 최초 국제 종자 안전 저장고로 지정됐다. 생물다양성재단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국제농업연구연합회(CGIAR)가 설립했다. 

사진2-세계채소센터 수탁
세계채소센터에서 농촌진흥청 글로벌 시드볼트에 종자를 수탁하는 모습. 농촌진흥청

저장 중인 국내외 유전자원은 33만6872자원이다. 네팔·라오스·몽골·미얀마·베트남·인도네시아·캄보디아·키르기스스탄·태국·필리핀 등에서 맡긴 자원과 세계채소센터·아프리카벼연구소의 핵심 유전자원도 보관 중이다. 

해외 기관이 유전자원 보존을 요청하면 협약을 체결한 뒤 종자를 수탁한다. 기탁된 종자는 블랙박스 형태로 보관된다. 개봉하거나 다른 용도로 활용되지 않기 위해서다. 협약은 기본 5년이고, 만료 6개월 전까지 종료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5년 단위로 자동 연장된다.

사진3-종자수탁
2024년 6월 이승돈 농촌진흥청장(당시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이 바부카 만네 아프리카벼연구소장과 함께 한·아프리카 종자 수탁식을 진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마리노엘 아프리카벼연구소 유전자원센터장은 “농진청 글로벌 시드볼트는 세계적인 수준의 안전성과 기술력을 보유했다”며 “앞으로도 식량안보와 농업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든든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앞으로 국제 농업 협력망을 강화해 식물 유전자원 안전중복보존 서비스를 세계 각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종철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장은 “농진청 글로벌 시드볼트가 아시아 첫 국제 종자 안전 저장고로 지정된 지 올해로 18년이 됐다”면서 "기후변화와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식물 유전자원의 안전중복보존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글로벌 시드볼트에 관심을 보이는 국가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채원 기자 chae1@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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