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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닭·노계 많아”…산란계 늘어도 달걀값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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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계 사육마릿수가 늘었지만 달걀값은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미국산 달걀의 수입 허용 단위를 기존 주(州)에서 카운티로 완화하는 방안을 미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방안이 도입되면 한 주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더라도 해당 카운티를 제외한 지역의 달걀은 수입할 수 있게 된다.

8면 미국산 달걀 수입단위_본문1

국가데이터처가 24일 내놓은 ‘2026년 2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6월1일 기준 7898만5000마리로 집계됐다. 전 분기(7774만7000마리), 전년 동기(7772만4000마리)와 견줘 각각 1.6% 늘었다. 최근 5년간 2분기 평균 사육마릿수(7401만7000마리)와 비교하면 6.7% 증가했다.

사육마릿수 회복세에도 산지 달걀값은 여전히 높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1∼24일 달걀 산지가격(특란 30개 기준)은 6764원으로 조사됐다. 해당 조사가 이뤄진 이래 월평균 가격으론 최고치이고, 최근 5년간 7월 평균(5324원) 대비 27.0% 높다. 소비자가격도 강세다. 1∼24일 달걀 소비자가격(특란 30개 기준)은 7439원으로 5월 이후 석달째 7400원을 상회했다.

8면 미국산 달걀 수입단위_본문2

이는 사육 중인 닭이 달걀을 낳기에 월령이 너무 어린 것이 이유로 꼽힌다. 농가들에 따르면 산란율이 90% 이상에 도달하려면 일반적으로 6개월령은 돼야 한다. 그러나 2분기 사육마릿수(7898만5000마리) 중 6개월령 이상은 5617만6000마리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1.3% 적다.

6개월령 이상 닭 중에 노계가 많은 것도 요인이다. 한 산란계농가는 “달걀 부족이 장기화하다보니 도태 시기(18개월령 이상)를 지나서도 달걀을 낳는 사례가 많아 실제적인 농장 산란율은 80%대에 그친다”고 말했다.

달걀값 강세는 추석(9월25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7월 하순 전국에 폭염특보가 수시로 발령되면서 8월 산란율이 70%대로 떨어질 수 있는 데다, 9월로 접어들면 명절 가수요가 붙을 수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외국산 신선달걀 공급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24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제13차 회의에서 나온 관계부처 합동 ‘계란·고등어 수급동향 및 대응’을 보면 정부는 8월3일 주간부터 외국산 신선달걀 주간 공급량을 기존 1700만∼1900만개에서 2200만개로 늘린다.

달걀 수입 대상국도 기존 미국·태국·브라질에서 뉴질랜드·폴란드로 넓힌다. 뉴질랜드·폴란드산은 지금껏 국내에 들어온 적이 없다. 그간 주 단위로 지역화한 미국산 달걀 수입 허용 범위를 카운티로 완화하는 방안을 미국과 협의 중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정부는 2억3000만개의 신선달걀 수입계획 중 1억161만개를 계약했고 이 중 5224만개를 수입 완료했다”면서 “나머지 물량에 대한 계약도 신속히 마무리하고 수입한 신선달걀은 8월초까지 1주당 2000만개 수준으로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대책엔 중장기 생산기반 확충방안도 들어 있다. 가축사육과 축사 증개축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지방정부 조례를 개선하고자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지방정부가 협의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사업자금 금리인하와 살처분 보상 확대 등을 통해 산란계농장을 강원·경북·경남 등 고병원성 AI 위험이 낮은 지역으로 이전하도록 유도한다. 올해 공급과잉기에 민간업체가 달걀 가공품을 비축하는 사업을 200억원 규모로 시범 시행한다.

박하늘 기자 sky@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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