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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본사 이전설 확산…“농민이 고스란히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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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면 농협노조_사진설명
전국금융산업노조 NH농협지부 노조원과 농협중앙회 직원 등 4000여명은 29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정부의 농협중앙회 본부 지방이전 추진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김병진 기자

농협 본사 지방 이전설이 확산함에도 정부가 밀실 행정으로 일관하자, 농협 직원 4000여명이 거리로 나와 반대 목소리를 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는 2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농협 본사 지방이전 저지 결의대회’를 열어 정부의 농협 본부 이전 추진이 백지화될 때까지 강경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현장에는 노조 조합원 4000여명이 참여했다. 윤석구 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NH농협중앙회지부, 주요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주요 협동조합중앙회 등 25곳 지부 대표들도 현장을 찾았다.

참가자들은 농협이 공공기관이 아님에도 정부가 ‘지역 나눠주기’ 식으로 본사 이전을 추진하는 데 날을 세웠다. 농민 실익 증진이나 농협 경쟁력 강화가 아닌 정치적 논리와 명분을 앞세우는 데도 반발했다.

성연석 NH농협지부 중앙본부 위원장은 “조단위 이전 비용은 농민과 임직원이 감당할 몫이고, 합의를 거치지 않은 특정 지역으로의 이전은 농협 내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미 전국 단위 조직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농협에 본사 이전까지 강요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현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NH농협중앙회지부 위원장도 “정부가 독단적 ‘농협법’ 개정으로 관치농협을 추진하는 것도 모자라 순수한 농민 자산으로 만든 농협을 지방자치단체장에 선물 주듯 내주려 한다”며 “인재가 유출되고 불필요한 비용이 증가해 농협 고유의 금융·유통 경쟁력이 약화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협 본사 강제 이전이 헌법이 보장하는 거주·이전의 자유, 기업 경제상의 자유, 농어민 자조조직의 자율적 활동과 발전을 침해하는 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현인 NH농협지부 위원장 직무대행은 “200만 농민이 65년간 일군 농협의 본사를 옮기고, 12만 직원의 근무환경이 바뀌는 중차대한 일을 정부는 입맛대로 ‘이리 가라, 저리 가라’ 하고, 정치인들은 밀실에서 ‘농협법’을 바꾸려 한다”며 “헌법을 위배하고 농민과 농협 직원의 의사를 무시하며,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정부와 정치인들을 규탄한다”고 일갈했다.

이날 직원들은 결의문에서도 “농협개혁을 추진하며 200만 농민 조합원에게 농협을 돌려주겠다던 정부가 농협 본사 이전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며 정치적 전리품 취급을 하고 있다”며 “정책·입법권을 남용하는 오만한 처사에 강력 투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또 노조는 농협이 농산물 판매를 책임지는 핵심 조직이라는 점을 들어 중앙회가 농산물 가격이 형성되는 핵심지에서 시장 분석, 판로 확대, 유통협력 등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집회에선 2030세대 직원들의 반대 목소리가 특히 컸다. 한 30대 직원은 현장 발언으로 “농협의 미래를 이끌 청년 직원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일터를 선택할 노동자의 권리도 박탈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김해대 기자 hda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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