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rop GrowingKorea Agricultural Policy Newspaper (한국농정신문)

35년 된 아파트에 공동체 텃밭 들어서다

Korea Agricultural Policy Newspaper
Actions
View mode

[한국농정신문 박중구 기자]

지난달 25일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대우아파트 내에 새로 들어선 공동체 텃밭에서 주민들이 상추를 심고 있다.
지난달 25일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대우아파트 내에 새로 들어선 공동체 텃밭에서 주민들이 상추를 심고 있다.

35년 역사를 지닌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대우아파트에서 공동체 텃밭을 통한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됐다. 아파트 단지 내 유휴 공간에 주민들이 함께 가꿔 가는 공동체 텃밭을 조성하면서, 오래된 아파트의 공동체 활성화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조성한 텃밭은 특정 개인이나 단체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는 것도, 잘 자란 농작물을 수확하는 것도 아파트 주민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권리다. 이 권리의 실현을 위한, 먹거리를 매개로 도시의 생태와 공동체를 함께 살리는 식용도시(Edible City) 운동이 주목된다.

식용도시 운동은 2008년 영국의 작은 마을 토드모던에서 시작된 인크레더블 에디블(Incredible Edible, 놀라운 식용) 운동의 대표적 사례이다. 이 운동은 주민들이 도심 속 공터나 방치된 공공 부지에 과수와 채소를 심어 “누구나 무료로 가져가세요”라며 공유하기 시작한 자발적 시민운동이다. 단순한 먹거리 재배를 넘어 이웃 간 소통을 회복하고 지역 생태계를 살리는 활동이다. 인크레더블 에디블 운동은 전 세계의 도시 재생 모델로 확산돼 나가고 있다.

후평동 공동체 텃밭 조성 건은 지난해 12월 개최된 ‘전환마을춘천 실현을 위한 애막골 등산로포럼’에서 처음 제기됐다. 아파트 주민 김경숙씨는 “마을 내 함께할 수 있는 텃밭이 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고,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어 공간을 찾았으며, 운영 방법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올해 3월 개최된 입주자 대표자회의에 텃밭 운영을 제안해 공동체텃밭을 설치하게 됐다.

텃밭이 개인의 공간이라는 이미지 속에 “과연 잘 운영될까”, “일부의 이기심으로 갈등만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후 공간 선정, 참여자 모집 등을 통해 의견을 나눠, 지난달 25일 대우아파트 내에 2.5㎡ 틀밭 2개를 설치해 아이·어른들이 상추, 허브 등의 모종을 심고 가꿔 나가기 시작했다. 오래된 아파트 내의 작은 텃밭 공간에서 시작된 도전과 실험이 이웃 간 온기를 회복하고 나눔과 돌봄을 실천하는 식용도시 운동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See an issue with this article, translation, source, or data?

Submit a correction
Related news
Market & crop signal
Coming soon

Crop, import, and price context tied to this article's topic is planned for a future relea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