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제2회 한국마늘산업박람회가 지난 9~11일 전남 해남 우슬체육공원 일원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매일 수천명의 마늘농가와 소비자들이 방문, 마늘과 관련한 정보·생산기술을 열람하고 흥겨운 축제를 만끽하는 자리였다.
한국마늘산업박람회는 한국마늘연합회(회장 정낙온)와 전국마늘생산자협회(회장 최상은)가 주최·주관하는 행사다. 올해는 해남군이 공동 주관했으며 농림축산식품부·전라남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한국마늘가공협회 등 10개 관련기관·단체가 후원했다.
박람회는 △학술·세미나의 날(9일) △생산자 화합의 날(10일) △소비자의 날(11일) 등 매일 다른 주제로 진행했다. 기본적인 박람회의 틀은 3일간 유지하면서 첫날은 학술·세미나, 둘째날은 생산자대회, 셋째날은 대중적 즐길거리 위주의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다.
전국에서 모여든 마늘농가들은 행사장에 전시된 농기계·농자재를 유심히 살펴보며 장단점을 의논하고 전문가 기술상담소 부스에서 생산기술을 상담했다. 학술·세미나장에선 사뭇 진지한 얼굴로 토론을 경청한 뒤, 마이크를 잡고 정부 정책에 쓴소리를 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완연한 축제였다. ‘너마늘 위한 가요제’와 명랑운동회, 서도윤 셰프와 함께하는 마늘 요리클래스와 쿠킹쇼 등 다양한 볼거리·체험거리들이 생산자·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농기계 전시장 뒤편으론 마늘 관련 제품 및 특산물을 수수료 없이 판매하는 직거래장터와 풍성한 먹거리도 함께했다.
이틀째(10일) 열린 개막식 및 생산자대회엔 윤일권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김상기 한국친환경농업협회장, 남종우 전국양파생산자협회장 등 농민단체장들과 관내외 농협 조합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해남·완도·진도 지역구 박지원 국회의원과 전남광주특별시의원·해남군의원들, 명현관 해남군수, 정부 및 전남도 농정 담당자들도 함께했다.
대회사·축사를 위해 무대에 오른 인물들은 하나같이 기후위기와 생산비 상승으로 인한 마늘 생산자들의 고충으로 말머리를 열었다. 정낙온 한국마늘연합회장은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전시나 축제를 넘어 마늘산업의 복합적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마련했다. 국산 종자를 굳건히 지키고 첨단기술을 키우고 상생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새로운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고, 최상은 전국마늘생산자협회장도 “이번 박람회가 현장의 고단함을 위로하고 대한민국 마늘산업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재도약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재명정부 들어 어떤 해보다도 볏값 걱정이 없어졌지만 그 외 여러 농수산물에 어려움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마늘에 문제가 있을 때 마늘협회 해남군지회를 통해 저에게 말씀해 주시면 농식품부 장관을 설득해 반드시 여러분 편에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진 시상식에선 ‘올해의 생산자 대상’에 염만규(충남 공주), 전용환(전남 고흥), 김천기(전북 부안), 이백봉(경북 의성), 임영민(충북 보은), 정필식(경남 창녕), 김대승(제주 서귀포) 농민이 선정돼 영예를 안았다. 또 대회 기간 동안 진행한 품종별 마늘 품평회 결과 박준우(경남 남해, 남도종), 고충식(충남 태안, 대서종), 정병호(충남 서산, 한지형) 농민이 ‘올해의 마늘상(장관상)’을 수상했고, 그 외 품종별 각 3명씩 총 9명의 농민이 ‘옹골찬 마늘상’을 받았다.
마늘산업박람회는 전국에 산재한 마늘 생산자들의 단합을 굳건히 하고 마늘산업의 향후 비전을 제시하는 장이기도 하다. 이날 한국마늘연합회·전국마늘생산자협회·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임원들과 회원들은 “생산자에게는 생산비 보장을, 소비자에게는 합리적 가격을! 지역과 품종을 넘어 우리는 하나다!”라는 도약선언을 제창하며 결속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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