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신문=박현욱 기자)
서울 가락시장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농산물 가격예측과 입차·하역 자동관제 체계를 구축한다. 방대한 거래·물류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산물 수급과 가격 변동을 예측하고, 차량 진입부터 하역까지 물류 전 과정을 최적화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최근 ‘VISION 2030 : Value-up with AI’ 경영 선포식을 열고 AI 기반 경영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공사는 AI를 단순 업무지원 수단이 아닌 일하는 방식과 경영체계를 전환하는 핵심 수단으로 활용한다. 전자송품장과 입차스케줄링, 공간정보 데이터베이스(DB) 등 지난 4년간 구축한 디지털 인프라를 토대로 경험과 수작업 중심의 도매시장 운영체계를 데이터 기반으로 바꾼다는 구상이다.
가락시장은 하루 차량 4만6000대가 출입하고 농수산물 8000톤이 거래되는 국내 최대 공영도매시장이다. 하루 생성되는 거래정보만 약 20만 건에 달한다.
공사는 이 같은 거래·물류 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농산물 가격과 수급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고, 혼잡과 대기시간을 줄이는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사전검증(POC)을 거쳐 선정한 27개 AX(AI Transformation) 과제를 추진한다. 핵심 과제는 AI 농산물 가격예측 시스템과 AX 기반 지능형 입차·하역 자동관제 체계 구축이다.
가격예측 시스템은 품목별 반입량과 거래가격, 산지 작황, 기상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농산물 가격과 수급 변동을 예측하는 방식이다. 생산자와 출하자, 유통인에게 시장정보를 제공해 출하 시기와 물량 조절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입차·하역 자동관제 체계는 차량 출입과 대기, 하역장 배정, 작업 상황 등을 AI로 분석해 시장 내 차량 흐름을 조정한다. 차량 집중에 따른 혼잡과 하역 지연을 줄이고 물류시설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공사는 27개 AX 과제를 통해 연간 약 6만8650시간, 8581일의 업무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직원 약 39명 규모의 업무 여력에 해당하며, 인건비 기준으로는 연간 약 23억4000만원의 생산성 효과가 예상된다.
절감된 업무시간은 단순 인력 감축보다 현장관리와 데이터 분석, 신규 사업 발굴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 활용할 방침이다.
공사는 AI 전환이 일회성 사업에 그치지 않도록 ‘AX 위원회’와 ‘AX Lab’을 운영한다. AX 위원회는 전략 방향과 과제 우선순위, 예산·자원 배분을 담당하고 AX Lab은 현장 아이디어 발굴과 실행, 성과 분석을 맡는다.
과제 발굴과 실행, 효과 분석, 후속 과제 도출로 이어지는 상시 추진체계를 마련해 AI 적용 범위를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문영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AI 활용 역량은 앞으로 조직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역량”이라며 “농산물 가격과 수급을 예측하고 입차·하역 등 물류 전 과정을 최적화해 도매시장 운영 수준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AI 경영 전환을 통해 산지 소득 안정과 소비자 물가 안정이라는 공사의 설립 목적을 보다 실질적으로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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