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신문=박현욱 기자)
가락시장 도매법인과 농협가락공판장이 충청권 농업인을 직접 찾아 품목별 출하전략과 시장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농산물 품질관리부터 포장, 출하 시기, 도매법인 선택까지 농업인이 현장에서 겪는 문제를 도매시장 실무자와 경매사가 상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농어촌희망재단은 가락상생기금 공익사업으로 추진한 ‘2026년 농업인 현장컨설팅 지원사업’을 총 4회에 걸쳐 마무리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농업인의 농산물 유통구조와 도매시장 운영체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품목별 맞춤형 출하전략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컨설팅은 지난 6월 29일과 30일, 7월 3일과 14일 충북농업기술원과 충남농업기술원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가락시장 도매법인과 농협가락공판장 대표들이 차례로 참석했다.
1차 컨설팅에는 이원석 중앙청과 대표이사와 박기홍 농협가락공판장이 참여했다. 2차에는 권장희 서울청과 대표이사와 노만호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회장, 3차에는 이상용 대아청과 대표이사, 4차에는 홍성호 동화청과 대표이사가 참석해 농업인의 출하 애로사항을 들었다.
교육은 농산물 유통 트렌드와 도매시장 유통구조, 품목별 포장방법, 농산물 제값 받기 전략, 경매사와의 질의응답 등 실무 중심으로 진행됐다.
특히 교육장에 마련된 ‘경매사 상담부스’에서는 농업인과 경매사가 품목별 출하전략과 시장 동향, 품질관리 방안을 놓고 1대1 상담을 진행했다. 일반적인 유통교육보다 농가별 재배 품목과 출하 여건에 맞춘 구체적인 상담이 이뤄져 농업인의 호응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질의응답에서는 품질과 포장재 선택, 출하물량 조절, 도매법인별 가격 차이 등 농업인이 실제 출하 과정에서 겪는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예산에서 멜론을 재배하는 농업인이 출하 때 품질과 포장재 가운데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를 묻자 이재희 중앙청과 상무는 품질관리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평소에는 품질 관리에 집중하고 명절에는 선물용 수요를 고려해 포장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며 “멜론은 앞으로 수박을 일부 대체할 가능성이 있는 유망 품목”이라고 말했다.
출하물량을 늘릴수록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시장 규모와 소비 여건을 고려한 분산출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지방 도매시장은 가락시장에 비해 중도매인 수가 적어 물량이 갑자기 늘어나면 가격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출하물량을 한 번에 집중하기보다 시장의 소화 가능 물량을 고려해 나눠 출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같은 품질의 농산물인데도 도매법인에 따라 시세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도 다뤄졌다.
도매법인별로 거래하는 중도매인 수와 주력 취급 품목, 구매처가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품질이라도 경매가격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한 도매법인에만 출하하기보다 대형법인과 중소법인에 물량을 적절히 배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지나치게 많은 법인으로 출하처를 나누면 품질관리와 거래관계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어 농가의 출하 규모와 품목 특성에 맞는 거래처를 선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번 컨설팅은 도매시장 관계자와 생산자가 직접 만나 산지의 출하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단순히 도매시장 제도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농가별 출하 방식과 시장 선택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홍성호 동화청과 대표이사는 “여전히 많은 농업인이 도매시장의 기능과 도매법인의 역할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의견을 보완해 내년에는 다른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등 내실 있는 컨설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가락상생기금은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가락시장지회 소속 서울청과·중앙청과·동화청과·대아청과와 농협가락공판장이 공동 조성한 공익기금이다.
한국농어촌희망재단을 통해 물류·영농기자재 지원, 영농·출하 교육, 재해 피해 복구, 농산물 유통정책 지원 등 산지 생산자와의 상생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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