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농정신문 유승현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 전국 고속도로는 여행객들로 붐빈다. 휴가객뿐 아니라 전국 각지로 상품을 운송하는 물류차량, 출장길에 오른 운전자 등 다양한 목적의 이용객들이 고속도로를 오간다.
이들이 목적지로 향하는 길목에서 잠시 쉬어가는 휴게소는 이제 단순히 화장실을 이용하고 식사를 해결하는 공간을 넘어섰다.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와 농산물을 처음 만나는 ‘관문’이자 지역 브랜드를 알리는 홍보관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전국 고속도로에는 이름부터 지역 특산물을 내건 휴게소가 있다. △경부고속도로 입장거봉포도휴게소(서울방향)·천안호두휴게소(부산방향) △논산천안고속도로 정안알밤휴게소(양방향) △남해고속도로 보성녹차휴게소(양방향) △중부내륙고속도로 남성주참외휴게소(양방향) △통영대전고속도로 금산인삼랜드휴게소(양방향) △광주대구고속도로 함양산삼골휴게소(양방향) △중부고속도로 이천쌀휴게소(하남방향) △평택시흥고속도로 송산포도휴게소(양방향)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휴게소는 단순히 지명을 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을 대표하는 농산물과 특용작물을 공식 명칭에 담아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수많은 차량이 오가는 고속도로에서 휴게소 간판 자체가 지역 특산물을 알리는 대형 광고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러한 효과는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허가 기관인 산업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이천쌀휴게소의 브랜드 홍보 가치는 지난해 기준 연간 4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안알밤휴게소는 전국 휴게소 매출 1~2위를 다툴 만큼 높은 경쟁력을 갖춘 가운데, 휴게소 명칭에 ‘알밤’을 사용한 이후 알밤 가공품 매출이 증가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천안호두휴게소는 국산 호두와 팥을 사용하고, 일반 휴게소들이 수입산 밀가루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100% 우리밀 반죽으로 호두과자를 만들어 지역 농산물 소비와 먹거리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남성주참외휴게소는 참외 출하가 본격화되는 4~5월이면 대구·경북·경남 지역 물류 운전자들이 산지 직송 참외를 구매하기 위해 일부러 찾는 대표 코스로 자리 잡았다.
이와 함께 입장거봉포도휴게소의 거봉포도빵, 금산인삼랜드휴게소의 인삼삼계탕, 보성녹차휴게소의 녹차 아이스크림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과 대표 메뉴도 이용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역 특산물을 전면에 내세운 휴게소는 지역 브랜드를 알리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지만, 진정한 가치는 지역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에 달려 있다.
이에 본지는 대표적인 사례인 공주의 정안알밤휴게소와 성주의 남성주참외휴게소를 중심으로 특산물 휴게소가 농산물 판매 확대와 농가 소득 증대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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