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경기 일부 지역에서 곱등이보다 몸집이 큰 갈색여치를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갈색여치는 돌발해충으로 2006년 5월 충북 영동에서 대규모로 발생한 뒤 2007년 영동·보은, 경북 상주 일대로 확산해 복숭아·자두·포도 등 과원 20여㏊에 피해를 준 바 있다.
갈색여치는 여치과 곤충으로 몸길이는 2.5~3㎝ 정도지만, 긴 다리와 더듬이 때문에 훨씬 커 보인다. 짙은 갈색을 띠고 가을철 땅속에 산란한 뒤 죽는다. 이듬해 4월 상순부터 중순 사이 부화한 약충(어린 개체)은 산림의 낙엽층에서 생활한다.
이후 5월초 과수원으로 이동하기 시작해 5월말부터 한달가량 밀도가 가장 높아지고 피해도 집중된다. 7월초부터는 다시 산으로 돌아가 산란에 들어간다. 성충은 날개가 있지만 퇴화해 날지 못하고 뛰어다니는 것이 특징이다.
농진청 농업기술포털 ‘농사로’에 따르면 갈색여치는 산지와 인접한 과수원에서 한 나무에 수십마리씩 모여 과실을 갉아 먹는다. 참나무 등 활엽수가 많은 지역에서 발생이 많다. 밀도가 높아지면 사과·복숭아·자두·포도 등에 피해를 줄 수 있다. 방제는 발생 정도에 따라 끈끈이판·비닐막을 설치하거나 등록 약제를 살포하면 된다.
앞서 전남 고흥만 간척지에선 6월말 메뚜깃과 곤충인 ‘풀무치’가 집단 발생해 당국이 긴급 방제에 나선 바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6월부터 산림청과 함께 갈색여치 발생 상황을 예찰하며 방제 필요성을 검토했지만, 20일 기준 공식적으로 확인된 농작물 피해 사례가 없어 추가 방제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갈색여치가 이미 산란기에 접어든 데다 성충의 날개가 퇴화해 비행하지 못하는 특성상 확산 속도가 빠르지 않아 올해 피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농진청 관계자는 “갈색여치는 매년 발생하는 해충이지만 올해는 기후 여건이 맞아떨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 개체수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농경지에선 꽃매미·미국선녀벌레 등을 방제하는 과정에서 갈색여치도 함께 방제돼 추가 피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조영창 기자 changsea@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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