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채호진 기자]
정부의 콩나물용 콩 시장접근물량(TRQ)을 기존 1만7450톤에서 2만7450톤으로 1만톤 확대한다는 발표에 제주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의장 조영재, 전농 제주도연맹)은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제주 농업 위기로 내모는 콩나물용 콩 시장접근물량 추가 수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하반기 콩나물용 콩 공급 부족과 가격 인상이 우려돼 현재 양허관세율이 487%인 콩에 5%의 저율 관세를 적용, 8월부터 연말까지 물량을 1만톤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제주는 전국 콩나물 콩 생산량의 80%를 맡는 최대 주산지이며, 그 배경엔 제주 농정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한 월동채소 수급조절의 문제를 농가들이 받아들여 이뤄진 작물 전환이 있었다”라며 “정부의 수입 농정, 실패 농정으로 인한 피해를 품목 전환으로 살아보려는 농민의 몸부림이었고, 지금은 어느 정도 제주 농가에 정착되어 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주도는 당근과 무, 양배추 등 일부에 편중돼 있던 재배지의 타 작물 전환을 유도해 왔으며, 콩이 그 대표적인 작물로 자리 잡고 있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정부의 이번 결정은 가공업체의 요구로 인한 결정으로 업체들의 값싼 수입 콩나물용 콩 요구에 정부가 콩 농가들의 생존을 팔아넘긴 것”이라 일갈하며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콩 생산 기피로 인한 제주 월동작물 수급 불안도 함께 우려된다. 콩나물용 콩 주산지인 안덕면 지역 농민 이종훈씨는 “나중에 생산비도 건지지 못할 것이 우려돼 콩 파종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농협조합장으로 이뤄진 콩 제주협의회(회장 이한열 안덕농협 조합장), 제주도 식품산업 관계자 등은 최근 대책 마련을 위한 자리를 가졌으나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이한열 협의회장에 따르면 제주도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중앙정부에서 하는 일이라 어쩔 수 없고, 가격보전 방안을 마련해 보겠다”고 밝혔다고 전해진다. 이에 이 협의회장은 “이런 대책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시장접근물량 추가 수입은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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