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농정신문 유승현 기자]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 박광욱, 도드람)이 선진 방역체계 구축, 프리미엄 돼지고기 육성, 조합원 중심 경영 등의 경쟁력을 내세워 현재 7%대인 국내 돼지고기 시장 점유율을 두 자릿수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도드람은 지난 21일 서울 도드람타워 대회의실에서 ‘2026 축산언론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성과와 향후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질병은 농장 밖에서 막아야”
도드람은 최근 중국의 아파트형 양돈농장을 방문해 질병 차단 시스템을 살폈다. 중국은 17~26층 규모의 초대형 양돈장을 운영하며 높은 밀집도에 따른 질병 확산 위험을 줄이기 위해 농장 외부에서부터 차단하는 방역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박 조합장은 “가축 질병이 농장에 들어온 뒤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농장 밖에서 원천 차단하는 시스템이었다”며 “농장 5~10㎞ 외곽 방역센터에서 차량과 물품을 세차·건조·소독하는 3단계 절차를 거쳐야 진입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도드람은 이 같은 사례를 벤치마킹해 김제FMC(종합식육가공센터)와 안성도드람LPC(축산물종합처리장)의 출하차량을 중심으로 방역시설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우수 조합원을 대상으로 중국 선진 양돈시설 추가 견학을 실시해 국내 실정에 맞는 방역 개선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도드람은 올해 초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대응 상황실을 운영하며 농가를 지원했다. 특히 당시 상황과 방역 방안을 담은 백서를 발간해 향후 재발 방지에 힘쓰고 있다.
판로 확대·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
판로 확대의 대표 사례는 강동농협과의 상생협력이다. 서울 지역 농협들이 신용사업 수익으로 경제사업 적자를 보전하는 구조가 일반적인 상황에서, 도드람은 축산 중심 경제사업을 통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했다.
도드람은 강동농협 신용점포 인근에 돼지고기 전문 판매장 조성을 지원했다. 1호점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이후 3호점까지 확대됐으며, 경제사업 매출이 신용사업을 넘어서는 성과로 이어졌다.
프리미엄 브랜드 ‘더짙은’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현재 7개 농가, 모돈 3300두 규모로 생산 중이며 연간 8만두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더짙은은 생산성보다 육질 경쟁력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로, 일반 상업용 돼지와 차별화된 품종을 적용해 육질과 풍미를 강화했다. 생산성은 다소 낮아질 수 있지만 프리미엄 가격과 도드람의 지원을 통해 농가 수익을 보전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조합원’이 바로 경쟁력
조합원 농가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데이터 기반 관리도 도드람의 주요 경쟁력이다. 현재 약 500개 조합원 농가 가운데 220여 농가가 전산 시스템을 활용해 생산성적을 관리하고 있으며, 농가별 성적 비교와 데이터 축적이 이뤄지고 있다.
또 20개 이상의 자조모임을 운영하며 사양관리 기술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정보 공유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도드람은 농가 경쟁력을 높여 지속 가능한 양돈산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사료 원가 상승에 따른 조합원 부담 완화에도 나선다. 박 조합장은 “곡물가격과 환율 영향으로 상반기 ㎏당 50원, 하반기 추가 30원가량 사룟값 인상이 예상되지만, 농가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라며 “사료사업에서 수익을 극대화하기보다 조합원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것이 도드람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조합원 중심 경영으로 도드람은 지난해 경상이익 18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70억원의 실적을 올리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박 조합장은 “소비자가 돼지고기의 종류가 아닌 브랜드 ‘도드람’을 선택하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 7%대인 국내 돼지고기 시장 점유율을 두 자릿수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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