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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농심천심] 농협 '보급형 스마트팜’ 지원…고령농도 버튼 하나로 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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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시설하우스 천장을 사람이 일일이 열고 닫아야 해 상당한 중노동이었는데 주변 온습도를 인식하는 자동 개폐기를 달고난 뒤 일손을 많이 덜었습니다. 이런 편리한 기능을 수백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는 게 보급형 스마트팜의 가장 큰 장점이죠.”

지난해 농협 지원을 받아 시설하우스 일곱동에 보급형 스마트팜을 설치한 정택준 충남 부여 세도농협 방울토마토공선출하회장은 스마트팜 설비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설치 비용보다 노동력 감소의 편익이 커 보급형 스마트팜을 설치한 인근 농가에서도 호평이 이어진다고 했다.

농업은 식량을 생산한다는 공익적 역할이 강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산업이지만 농업으로 충분한 소득을 올리지 못한다면 미래세대가 농업으로 진입하길 꺼려 생산기반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에 농협은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농심천심(農心天心) 운동’을 추진하면서 ‘돈 버는 농업’ 구현을 목표로 삼았다.

돈 버는 농업의 대표주자 격인 사업이 ‘보급형 스마트팜 지원사업’이다. 보급형 스마트팜은 기존 시설하우스나 노지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장비를 설치하는 유형이다. 일반적인 스마트팜은 설치 비용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달해 중소농이 설치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고령농은 복잡한 스마트팜 설비로 인해 장치 조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보급형 스마트팜은 이와 달리 농가당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대면 설치가 가능하다. 특히 농협경제지주와 지역농협 등의 지원을 받으면 농가가 실제 분담하는 비용이 25% 수준으로 감소해 부담이 더욱 줄어든다.

비교적 간단한 제어 장치를 통해 고령농 등의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정 회장은 “보급형 스마트팜은 스마트농업에 관심이 생긴 농가들이 입문용으로 사용하기 부담 없을 정도로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보급형 스마트팜은 크게 네 종류로 나뉜다. ‘환경제어형’의 경우 온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감지해 시설하우스의 측창이나 천장을 원격·자동으로 개폐하는 방식이다. ‘양액제어형’은 기존의 양액기 제어판을 원격제어가 가능한 기종으로 교체해 작물의 균일한 생육환경을 조성한다. ‘관수제어형’은 노지에서도 적용 가능한 방식이다. 토양 수분을 고려해 자동으로 급수량을 조절한다. 환경·양액·관수 제어를 하나의 시스템에서 동시에 할 수 있는 ‘복합환경제어형’도 있다.

농협은 올해 2200농가에 보급형 스마트팜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977농가)와 2024년(234농가)보다 지원규모를 대폭 늘렸다. 올해 예상 사업비는 약 200억원으로 지난해 투입된 비용(48억원)의 4배가 넘는다.

농협의 적극적인 노력 덕에 보급사업은 순항하고 있다. 17일 기준 농협경제지주가 지원하는 ‘농협 생산자조직 보급형 스마트팜 지원사업’에 1203농가가 참여했으며 300농가를 추가 선정하기 위해 이달말까지 신청을 받았다. NH농협금융지주와 경제지주가 공동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협력사업에는 55농가가 참여했고, 딸기·토마토·오이 등 양액 재배품목에 복합환경제어형 설비를 보급하는 사업은 현재 86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두 사업은 각각 30농가, 25농가(중소농)를 추가로 상시 모집한다.

농협은 정부와 함께하는 보급에도 힘쓴다. ‘데이터 기반 스마트농업 확산 지원사업’ ‘스마트팜 ICT기자재 국가표준 확산 지원사업’ 등을 통해 올해 587농가에 보급형 스마트팜을 지원할 계획이다. 17일 기준 187농가에 설치를 마쳤다.

보급형 스마트팜 지원사업은 단순히 장비 설치에 그치지 않는다. 농협경제지주는 농가가 보급형 스마트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현장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8월에는 ‘찾아가는 스마트농업 데이터 활용 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 외에 설비 사후관리나 도입 효과를 분석하는 조사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김주양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는 “보급형 스마트팜은 농업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농촌 인구감소와 농산물 수급문제를 해결할 핵심사업”이라며 “앞으로도 보급형 스마트팜 모델 실증·확산에 매진하고 스마트농업 데이터 활용 기반을 마련해 ‘돈 버는 농업’을 구현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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