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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종자 열전] 포슬한 식감에 주황색 과피…맛·멋 다 잡은 ‘황금미니단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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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규 제농에스앤티(S&T) 종자사업부문 책임연구원이 자신이 개발한 ‘황금미니단호박’을 들어 보이고 있다.

“농민과 소비자를 사로잡아라.” 종자업계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이상기상 속 재배 안정성을 높이면서도 식생활 소비트렌드에 맞는 종자 개발에 속속 나서고 있다. 본지는 농민 만족도가 높고 시장 경쟁력을 두루 갖춘 신품종 이색 종자를 발굴해 소개한다.

단호박하면 일반적으로 겉은 초록색이고 속은 노랗다. 미니단호박은 일반 단호박의 3분의 1 크기다. 간식용 또는 1인가구용으로 소비가 활발하다.

국내 미니단호박은 일본 품종인 ‘보우짱’이 시장의 60%를 점유한다. 우리가 아는 ‘겉초속노’ 단호박이다. 제농에스앤티(S&T)는 미니단호박의 색상 상식을 뒤집는 칼라계 품종으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름하여 ‘황금미니단호박’. 품종명에 걸맞게 주황색 과피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제농S&T가 ‘황금미니단호박’ 개발에 뛰어든 것은 8년 전이다. 업체 연구진은 중국·유럽의 칼라계 미니단호박에 주목했다. 겉색상이 확연히 달라 시장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문제는 낮은 분질감이었다. 유통인들에 따르면 단호박은 밤호박 특유의 포슬포슬한 식감이 생명이다.

연구진은 2018년부터 중국·유럽의 칼라계 미니단호박 계통과 분질이 우수한 계통을 반복 교배하며 원하는 형질을 찾아나갔다.

원하는 특성이 나오지 않으면 재교배 과정을 수차례 반복했고, 다섯번째와 여섯번째 여교배를 거치면서 비로소 원하는 분질감과 겉색상을 동시에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박종규 제농S&T 종자사업부문 책임연구원은 “과거 칼라계 미니단호박은 분질감이 낮다는 인식이 강했다”며 “원하는 식감을 구현하기 위해 육종 과정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록색 일색이던 단호박 재배 시설하우스에서 지난해 5월 황금빛 단호박이 주렁주렁 달린 모습을 봤을 때를 잊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황금미니단호박’은 당도가 13∼13.5브릭스(Brix)로 1개당 무게는 500g안팎이다. 포기당 평균 착과수는 6개로 ‘보우짱’(4.5개)보다 많다. 초세가 강하고 암꽃 발생이 안정적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잎이 오래 유지되면서 과실을 보호해 여름철 햇볕데임(일소)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7∼8월 고온기에 재배하면 과피에 초록색이 남거나 색이 옅어질 수 있어 업체 측은 봄작형 재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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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사진은 이마트 경기 화성봉담점에 진열된 일반 미니단호박과 ‘황금미니단호박’.

업체는 올해 대형 유통업체인 이마트와 협력해 전북 고창, 전남광주 무안, 제주 지역 농가와 1만6528㎡(5000평) 규모로 계약재배했다. 생산물량은 이달초 전국 이마트 70여개 매장에 공급됐고, 30일부터는 모든 매장에서 시판 중이다.

나종대 제농S&T 영업마케팅총괄본부장은 “맛이 없으면 유통업체도 상품을 선택하지 않는다”며 “맛을 확보한 상태에서 소비자가 한눈에 구별할 수 있도록 주황색 외관까지 갖췄기 때문에 협력사업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판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일반 미니단호박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업체에 따르면 ‘황금미니단호박’은 애초 중국 수출을 겨냥해 개발한 품종이다. 그러나 지난해 열린 사내 품평회에서 국내시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국내 판매까지 추진하게 된 것이다.

제농S&T는 내년 봄부터 국내 일반 농가를 대상으로 ‘황금미니단호박’ 종자를 판매할 예정이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중국 현지에서도 판매에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나 본부장은 “올해 중국 산둥성에서 시험재배도 성공했다”면서 “국내 최초로 육성한 칼라계 미니단호박을 국내외 시장에 보급해 케이(K)-종자의 위상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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