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한여름 무더위로 인한 가축 피해와 생산성 저하를 막기 위한 대응책을 4일 내놨다.
농진청에 따르면 최근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는 해마다 늘고 있다. 폭염에 따른 가축 폐사 규모는 2023년 92만마리에서 2024년 152만마리, 지난해 193만마리로 증가했다.
무더위는 생산성도 끌어내린다. 폭염기에는 한우 증체량이 45%, 돼지 증체량이 35% 줄고, 젖소 유량은 10%, 가금 산란율은 11%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진청이 고도화한 ‘가축사육기상정보시스템’을 활용하면 폭염 정도를 예측할 수 있다. 해당 시스템에선 농장 위치별로 산출한 가축더위스트레스지수(THI)를 양호·주의·경고·위험·심각 5단계로 제공한다.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의 농업기상재해조기경보서비스와 연계해 가로·세로 30m 격자 단위로 최대 4일 후까지 예측할 수 있다. 당일과 다음날 지수는 ‘알림톡’으로 보내 농가가 미리 환기와 냉방, 물·사료 공급을 조절하도록 안내한다. 회원 가입 후 알림 수신에 동의하면 위험 단계 도달 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축종별로 세밀한 관리도 필요하다. 젖소는 고온 스트레스가 높은 착유 대기장에 냉방 설비를 추가하면 내부 기온을 평균 1.3℃ 낮출 수 있다. 이러한 효과가 고온기 젖소의 생산성 저하를 예방하고, 원유 품질 유지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
돼지는 폭염기 사료 섭취량이 줄어드는 일이 빈번하다. 젖을 먹이는 어미돼지에게 실온의 물 대신 15℃의 시원한 물을 주자 체중 감소 폭이 줄었고, 새끼돼지 체중은 오히려 늘었다.
농진청은 현장 지원도 이어갈 예정이다. 농진청 축과원은 5월부터 이달까지 도 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 축종별 전문가와 함께 현장기술지원단을 운영 중이다.
사전 수요조사를 토대로 폭염에 취약한 42개 시군을 우선 선정해 축사 환기·냉방 설비, 급수 시설, 먹이 관리, 질병 예방 상황을 점검한다. 지난달 말 기준 23개 시군에서 43차례 지원이 이뤄졌다.
농민 안전을 위한 수칙 준수도 필요하다. 농진청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시원한 물 충분히 마시기 ▲냉방장치·그늘막 설치 ▲체감온도 33도 이상 시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 ▲개인 보냉장비 착용 ▲의식 없는 의심자 발생 시 즉시 119 신고 같은 '폭염 안전 5대 수칙'을 제시했다.
조용민 농진청 축과원장은 “폭염 피해는 발생 후 대응이 아닌 예방이 우선이며, 축종 특성에 맞춰 먹이와 사육환경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상세한 날씨 정보와 연구 성과, 현장 지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가축 건강과 생산성을 지키고 농민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하늘 기자 sky@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