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수 관리·녹조 대응 모색
(한국농업신문= 강혜란 기자)
기후변화와 낙동강 녹조, 농촌 고령화 등 농업환경의 복합 위기 속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용수 관리와 수질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달 16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2026년 농업용수 전문가 아카데미’에서는 (사)한국쌀전업농경북도연합회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농업용수 수질 개선과 안정적인 물관리를 위한 정책 방향과 현장 실천 방안이 논의됐다.
이날 강연에서는 농가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인센티브 확대와 국가 물관리 정책 등 농업용수 분야의 주요 현안에 대한 다양한 해법이 제시됐다.
첫 번째 강연에 나선 김남운 충북농정연구센터 대표는 토양검사에 기반한 적정 시비와 저탄소 농업 실천, 수계기금을 활용한 마을 단위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농가에서 토양검사 결과에 맞춘 시비만 제대로 이뤄져도 화학비료 사용량을 3분의 1 이상 줄일 수 있다”며 완효성 비료 사용과 중간물대기, 논물 얕게 대기 등 수질 개선 활동에 따른 탄소중립 직불제와 가을갈이 지원사업 등 농가 인센티브 제도를 소개했다.
특히 공무원의 행정 부담과 농가 개별 신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마을 단위 공동 신청’ 방식의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현재 대청댐 등 수계기금의 상당 부분이 대형 시설사업에 집중돼 있다”며 “주민 간접지원 사업비를 활용해 물꼬 관리, 농수로 폐기물 수거, 생태계 교란종 제거 등을 마을 공동사업으로 추진하면 농가 소득을 높이는 동시에 수질 개선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철 경북대학교 농업토목공학과 교수는 낙동강 수계 녹조 문제에 대한 과학적 접근과 농업계의 현실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신 교수는 “녹조는 수온 상승, 강한 일사량, 체류시간, 영양염류 유입이라는 네 가지 조건이 맞물려 발생하는 자연적·복합적 현상”이라며 “온도와 일사량은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없고 보 운영 역시 정책적 영향을 받는 만큼, 현실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변수는 영양염류 관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활·공업 분야의 오염원 관리는 상당 부분 이뤄지면서 농업 분야의 비점오염 관리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다만 이를 농업만의 책임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농촌의 고령화로 단순한 지도·점검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기상 예보가 복잡한 기후 특성 때문에 쉽지 않은 것처럼 농가에 시비 시기나 물꼬 관리를 일방적으로 강요하기는 어렵다”며 “써레질 직후나 장마철 등 핵심 시기에 농가가 자발적으로 물을 가두고 관리할 수 있도록 환경부와 지자체 차원의 실질적인 경제적 인센티브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강연을 맡은 김상우 한국농어촌공사 수자원정책지원단장은 국가 물관리 기본계획과 농업용수 이용 합리화 계획의 추진 현황을 소개했다.
김 단장은 4대강 보 개방과 하굿둑 운영 등 물관리 체계 변화에 대응해 양수장 등 농업용수 이용시설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 체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농업용수 이용 합리화 계획을 통해 지역별 여건을 고려한 용수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물관리 정책 변화에도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시설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농업용수 정책 변화 과정에서도 한국농어촌공사가 현장 중심의 기술 지원과 컨설팅을 지속해 농업인의 안정적인 영농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강연자들은 농업용수의 안정적인 확보와 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현장의 여건을 반영한 정책과 함께 농가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